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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정규 앨범 리뷰

플라워 5집 - Flower Tunes

by 길브로 2010. 6. 24.



소개  

마치 향수와도 같은 그룹 플라워가 새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것도 원년맴버들과의 재결합과 함께.

1999년 결합한 락 그룹은 초기 절친한 선후배였던 고성진(기타)과 김우디(베이스)를 주축으로 보컬인 고유진 (본명 고한규)를 영입하여 결성된 그룹이다. 그 후 남녀불문한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다 고유진의 군입대로 해체하게 되었다.

고유진의 제대 후 2004년 야다의 기타이자 보컬이었던 전인혁과 플라워로 활동하다 2006년 전인혁이 군입대를 하자 자연스레 해체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원년맴버들이 2010년 따끈하고 두둑한 2CD 스페셜 앨범을 내놓았다. 아마 학창시절을 플라워 음악으로 노래방에서 신나게 불러 제끼던 2, 30대에겐 향수를, 그리고 플라워를 모르는 10대 음악팬들에겐 진정한 플라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한다.


수록곡  

1st CD

1. Flower Tunes (Intro)

2. 기억해... 사랑해...

3. Home Run

4. 사랑은 알아도...

5. Liar

6. 약속의 장소

7. 일상

8. 나의 생애

9. 기억해... 사랑해... (Instrumental)

10. 사랑은 알아도... (Intstrumental)

 

2nd CD

1. Please

2. Spring

3. For You

4. Endless

5. 후회

6. 엇갈린 길

7. 흔한 사랑이 될까봐 두려워서

8. 축제

9. 똑바로 살아라

10. 바램




▲ 타이틀 곡 '기억해...사랑해...'


리뷰  

앨범은 2CD, 1장에 10곡씩 총 20곡이 수록되었다. 첫번째 CD는 새로운 곡들, 두번째는 기존 플라워의 히트곡으로 채웠다.
첫 곡 'Flower Tunes' 에선 기타 튜닝하는 소리와 고유진의 짤막한 노래가 나온다. 제목과 같이 본래의 플라워로의 튜닝을 의미한다. 고유진 작사, 고성진 작곡의 타이틀 곡 '기억해... 사랑해...' 전형적인 플라워표 락발라드이다. 시원스럽고 약간은 날카로운 듯한 고유진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고유진 작사, 김우디 작곡의 4번째 곡 '사랑은 알아도...' 역시 듣고 좋은 락발라드. 플라워는 락발라드로만 유명하지만 'Home Run' 처럼 신나는 곡도 좋은 노래가 많다. 김우디, 고성진이 부른 노래도 각 1곡씩 수록되었다.

 

플라워의 히트곡들로 채워진 두번째 시디는 플라워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곡들로 구성됐다. 정말 레전드급이라 할수 있는 'Please', 'For you', 'Endless' 부터 미디엄 템포의 'Spring', '후회', '흔한 사랑이 될까봐 두려워서', 그리고 듣고만 있어도 방방 뛰고 싶어지는 '축제', '똑바로 살아라' 까지 다양한 곡을 소화할 수 있는 고유진의 보컬을 엿볼수 있는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축제'가 수록된 것이 반갑다.

 

앨범 전체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긴 하지만, 오바스럽지 않게 원래 플라워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유진이 솔로 나왔을 때 분명 같은 악기 소리인데, 뭔가 허전하고 부족한 느낌을 받았는데, 원래 맴버들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곡과 앨범의 느낌이 이렇게 달라 질수 있다는게 놀랍기도 하다. 이게 밴드의 매력이 아닐지. 고유진이 신나게 노래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첫곡 'Flower Tunes' 에서 튜닝을 하는 맴버들의 소리와 고유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뭔가 울컥하는 것이 참 예전 음악이 그리웠나보다. 다소 오바스럽다 느낄 수도 있지만 학창시절을 플라워 음악과 함께한 이들이 있다면 공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들을 앨범이 없는 요즘 한동안 빠져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나와 참으로 반갑다. 뭐 노래라는게 수백명이 들어도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게 매력이니까.